7월에 관한 좋은 시모음 올려 드립니다.
7월에 관한 시모음 올려 드립니다.
이제 정말 여름이네요.
날도 더워지고요..
7월을 앞두고 7월에 관한 시모음 올려 드립니다.
날이 덥다고 짜증내지 마시고 좋은시 읽으면서 힐링하시길 바랄께요. ^^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7월에게]
계절의 속살거리는 신비로움
그것들은 거리에서 들판에서
혹은 바다에서 시골에서 도심에서
세상의 모든 사랑들을 깨우고 있다
어느 절정을 향해 치닫는 계절의 소명 앞에
그 미세한 숨결 앞에 눈물로 떨리는 영혼
바람, 공기, 그리고 사랑, 사랑
무형의 얼굴로 현존하는 그것들은
때때로 묵시적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나는 그것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안녕, 잘 있었니?"
(고은영·시인, 1956~)
[7월이 오면]
훨훨 날아가는 갈매기
옛 친구같이 찾아올
7월이 오면
이육사를 만나는 것으로
첫날을 열어 보리
활활 타오르는 태양이
소낙비처럼 쏟아질
7월이 오면
청포도를 맛보는 것으로
첫날을 시작하리
(오정방·재미 시인, 1941~)
[7월]
한 해의 허리가 접힌 채
돌아선 반환점에
무리 지어 핀 개망초
한 해의 궤도를 순환하는
레일에 깔린 절반의 날들
시간의 음소까지 조각난 눈물
장대비로 내린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폭염 속으로 무성하게
피어난 잎새도 기울면
중년의 머리카락처럼
단풍 들겠지
무성한 잎새로도
견딜 수 없는 햇살
굵게 접힌 마음 한 자락
폭우 속으로 쓸려간다
(목필균·시인)
[7월의 시]
산이나 들이나 모두
초록빛 연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보일 듯 보일 듯 임의 얼굴 환시를 보는 것도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한적하고 쓸쓸한 노을지는 창가에서
눈물을 견디고 슬픔을 견디는 것은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나무의 눅눅한 그림자까지
초록빛으로 스며드는 7월의 녹음
나무는 나무끼리 바람은 바람끼리 모여 사는데
홀로 있어 외롭지 않음은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깊은 산 속 작은 옹달샘을 찾아
애절히 불타는 이 가슴을 식혀볼까,
6월도 저물어 한 해의 반나절이 잦아드는데
노을빛 가슴을 숨기고
애연히 그리움으로 흐르는 것은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김태은·시인)
[7월의 편지]
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새끼 냄새가 난다
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
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
바다가 밀며 오는
소금 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
아스팔트 냄새의, 그 잉크빛 냄새의
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7월의 바다의 저 펄럭이는 파면
새파랗고 싱그러운
아침의 해안선의
조국의 포옹
7월의 바다에서는
내일의 소년들의 축제 소리가 온다
내일의 소녀들의 꽃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온다
(박두진·시인, 1916~1998)
[땡볕]
7월이 오면
그리 크지 않는 도시의 변두리쯤
허름한 완행버스 대합실을
찾아가고 싶다.
죽이 다 된 캐러멜이랑
다리 모자라는 오징어랑
구레나룻 가게 주인의
남도 사투리를 만날 수 있겠지.
함지에 담긴 옥수수 몇 자루랑
자불자불 조는 할머니
눈부신 낮꿈을 만날 수 있겠지.
포플린 교복 다림질해 입고
고향 가는 차 시간을 묻는
흑백사진 속의 여학생
잔잔한 파도를 만날 수 있고
떠가는 흰 구름을 바라보며
행려승의 밀짚모자에
살짝 앉아 쉬는
밀잠자리도 만날 수 있겠지.
웃옷을 벗어 던진 채
체인을 죄고 기름칠을 하는
자전거방 점원의
건강한 웃음이랑
오토바이 세워 놓고
백미러 들여다보며 여드름 짜는
교통 경찰관의
초록빛 선글라스를 만날지도 몰라.
7월이 오면
시멘트 뚫고 나온 왕바랭이랑
쏟아지는 땡볕 아래
서 있고 싶다.
(손광세·시인, 1945~)
[7월의 바다]
아침 바다엔
밤새 물새가 그려 놓고 간
발자국이 바다 이슬에 젖어 있다.
나는 그 발자국 소리를 밟으며
싸늘한 소라껍질을 주워
손바닥 위에 놓아 본다.
소라의 천 년
바다의 꿈이
호수처럼 고독하다.
돛을 달고, 두세 척
만선의 꿈이 떠 있을 바다는
뱃머리를 열고 있다.
물을 떠난 배는
문득 나비가 되어
바다 위를 날고 있다.
푸른 잔디밭을 마구 달려
나비를 쫓아간다.
어느새 나는 물새가 되어 있었다.
(황금찬·시인, 1918~)
7월에 관한 시모음 소개해 드렸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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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도 좋은글 읽고 좋은일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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