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시 모음입니다.
이제 봄이네요.
미세먼지가 날아와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날씨가 따뜻해 지니 마음이 한결 좋네요.
봄 시 모아서 올려드리니 함 읽어 보세요.
정연복 시인님의 시에요.
마음이 깨끗해 지는 느낌이 드네요. ^^
[봄의 찬가]
추운 겨울 너머 오는
봄이 참 좋다
긴긴 고통을 인내한 다음의
찬란한 기쁨 같다.
산에 들에
진달래 개나리 피면
겨우내 꽁꽁 닫혔던 가슴
사르르 열린다.
팝콘 같은 벚꽃이 만발하고
하얀 목련 폭탄이 연방 터지면
온 세상이 환히 밝고
순결해지기까지 하는 느낌이다.
무릇 생명의 힘은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
삶이 힘들고 세상이 소란해도
희망 또한 무한대라는 걸
해마다 다시 한번
깨닫고 기억하게 해주는 봄.
[봄꽃의 노래]
내가 있어
세상이 밝으니
기분 참 좋다
많이많이 행복하다.
나의 생
비록 짧지만
온몸 바쳐
한 점 불꽃이 되리.
온 세상 사람들의
가슴 가슴마다
사랑의 불
활활 지펴주리.
[봄날]
웃으며 살자
환하게 웃으며 살자는
가지각색 꽃들의
힘찬 아우성.
절망은 없다
희망을 갖고 살아가자는
춤추는 초록 이파리들의
뜨거운 응원.
산과 들
거리와 골목마다 넘치는데
어찌 우리가
잔뜩 찌푸린 얼굴
낙담하고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일 수 있겠는가.
[꽃망울]
삼월 하순의
따사로운 봄 햇살 아래
조금씩 벌어지는
연둣빛 꽃망울 바라보면
눈부시다
눈물난다.
긴긴 추위와
살을 에는 칼바람 맞으며
겨울나무는 어떻게
저 빛나는 생명을 길렀을까
얼마나 공들였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봄 햇살]
삼월 하순의 봄 햇살
참 좋다
따스한 기운은 물론
밝은 기운까지 담겨 있다.
얌전히 타오르는
모닥불같이 은은한
이 햇살 아래
대지는 생명으로 약동한다.
얼었던 땅 헤집고 나오는
풀들의 파릇한 얼굴이 대견하다
나뭇가지 끝 연둣빛 꽃눈들
막 벌어지려는 모습이 눈부시다.
천천히 심호흡하며
햇살 한줄기 들이마시니
가슴속 깊은 곳까지
봄기운이 확 퍼지는 기분이다.
[봄비]
보슬보슬
봄비 내리는 날
비에 젖은
이파리들의 연둣빛
눈이 부시도록
영롱하다
보석보다도 빛나는
저 아름다운 빛.
비를 맞으며
비를 흠뻑 맞으니까
더 좋은 빛깔이 되어 가는
저 잎새들같이
살아가다가 이따금
슬픔과 괴로움의 비에 젖더라도
맥없이 울지 말자
희망의 노래를 멈추지 말자
빗속에 연둣빛 희망
감추어져 있음을 잊지 말자.
[새봄의 기도]
산에 들에 찾아오는
새봄
나의 삶 속에도
찾아오게 하소서.
새봄에 피어나는
싱그러운 꽃들
내 가슴속에도
피어나게 하소서.
새봄에는 꽃같이
예쁜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삶도 사랑도 나날이
새롭게 하소서.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