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모음 4선
크리스마스하면 어떤 시가 떠오르시나요?
오늘은 크리스마스 관련 시모음 4선을 소개해 드립니다.
엄선한 크리스마스 시이니 주변분들께 공유해 보세요.
❤ 크리스마스의 추억 ❤
어쩌다 친구 꾐에 빠져
예배당 관사 높은 지붕에 올라간
날 두고 사다리를 치워 버린
친구가 원망스러웠을 때
혹여 예배당 지붕 위에서
이름 없는 귀신이 될까
두려움에 겁도 없이 지붕 밑으로 뛰어
고공 법을 구사하든 어린 시절
할머닌 늘 그랬다
˝예배당이 니 할애비 집이냐?˝라고
그러면 나도 속이 상해서 꼬박
˝네 할애비 집 맞는데요!˝
되받아치던 유년
꼭 크리스마스 즈음만
교회 나간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 년 중 그때가 가까워지면
언제나 예배당을 기웃거렸다
정말 크리스마스에 나눠주던
사탕과 따끈한 빵이
그리워 간 것은 아니었다
여름날은 맨드라미가
붉은 얼굴로 깔깔거리고
봉선화 채송화도 단아한 모습으로 피어있던
그래서 늘 예배당은 내게 많은
신비를 지닌 비밀한 정원이었다
찬란하게 반짝이는 별이 달린 트리와
무대 위 올려지던 다윗 이야기며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세상에 오신
거룩한 이야기들
내 유년의 크리스마스는 항상
내게 행복을 선물하는 요람이었다
꼭 빵이 그리워 사탕이 그리워
예배당을 다닌 것은 아니었다
-고은영-
❤ 성탄빛 ❤
해마다 찾아오는
크리스마스
반짝이는 카드에도
한 아름의 선물에도
우리 아기님
뵈올 수 없네
거룩한
아기 예수 어디
나셨을까
내 마음의
별 따라 가보자
도시의 외양간을
찾아서 가보자
냄새나고
축축한 외양간을
찾아서 가보자
마음이 억눌린 이여
고달픈 육신 갇혀있는 이여
가난으로 촛불 한 자루
준비하지 못하는 이여
축제의 날엔
두 배로 슬퍼지는 이
지금 마음이 가장
쓸쓸한 이여
그대 맘을 찾아가
경배하리니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그 곳에 우리 아기
오시리
-홍수희-
❤ 성탄 편지 ❤
친구여, 알고 계시지요?
사랑하는 그대에게
제가 드릴 성탄 선물은
오래 전부터
가슴에 별이 되어 박힌 예수님의 사랑
그 사랑 안에 꽃피고 열매 맺은
우정의 기쁨과 평화인 것을.
슬픈 이를 위로하고
미운 이를 용서하며
우리 모두 누군가의 집이 되어
등불을 밝히고 싶은 성탄절
잊었던 이름들을 기억하고
먼데 있는 이들을
가까이 불러들이며 문을 엽니다.
죄가 많아 숨고 싶은
우리의 가난한 부끄러움도
기도로 봉헌하며
하얀 성탄을 맞이해야겠지요?
자연의 파괴로 앓고 있는 지구와
구원을 갈망하는 인류에게
구세주로 오시는 예수님을
우리 다시 그대에게 드립니다.
일상의 삶 안에서
새로이 태어나는 주님의 뜻을
우리도 성모님처럼
겸손히 받아 안기로 해요.
그 동안 못다 부른 감사의 노래를
함께 부르기로 해요.
친구여, 알고 계시지요?
아기예수의 탄생과 함께
갓 태어난 기쁨과 희망이
제가 그대에게 드리는
아름다운 새해 선물인 것을….
-이해인-
❤ 흰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
흰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내가 어렸을 그 옛날같이.
초롱불 밝히며 눈길을 걷던
그 발자욱 소리, 지금 들려온다.
오, 그립고나, 그 옛날에 즐거웠던,
흰 눈을 맞아가면서
목소리를 돋우어 부르던 캐럴
고운 털실 장갑을 통하여,
서로 나누던 따사한 체온.
옛날의
흰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박화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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